불금이라고 하는 금요일에
저녁 9시 반까지 야근을 하고 귀가하는 길이다.
직장의 인사팀 직원은
문의사항에 대해 아는 것도 없이
인사관련 내 질문에 코웃음만 친다.
인사팀은 줄 잘 서면 간다더니
그 소문이 맞는 것 같다.
한 직장을 10년 넘게 다니면서
얻은 것은 우울증, 불안증, 분노조절장애,
그 외에도
부작용이 심한 약을 먹어야 하는 질환까지 걸렸다.
(산재임을 증빙하는 자료를 제출하고
몇 개월 걸린다는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.
산재를 인정받아도
내 건강은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기에
많이 씁슬하다)
첫 직장을 사직할 때
별로 근무하지도 않았는데 일 그만 둔다며
생판 알지도 못하던 총무과 직원이
들으라는듯이 중얼대더니
두번째 직장에서는 오래 버텼더니
기존에 있던 병만 더 심해지고
병을 오히려 하나 더 얻고
인간의 이기심을 뼛속까지 체험하고
내가 직장에서 하나의 부품이었음을 절감해
이젠 아쉬움도 아무 감정도 없다.
몸사리며 일을 할걸하는 후회만 있다.
직장은 돈 버는 수단이다.
취업이 목마른 분들이
고연봉을 받는 분들이
직장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는
실수를 저지르길 바란다.
그들도 나와 같이 뼈져리는 아픔을 느끼길 바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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